광주 서구 10, 동구6, 북구 6, 남구 5, 광산구 3곳 폐업

대부분 소규모 서점...전남 신안군 서점 단 한곳도 없어

누구나 서점에 대한 추억이 있다. 시골 외할머니 집처럼 푸근하기도 하고, 오래된 정원 같은 정겨움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학창 시절의 추억이 서린 서점이 지금도 있다는 것은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날로 서점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문학 위축이 가져온 결과지만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 많아졌다.

그러나 책의 향기, 문화의 향기를 나누고 전파하는 공간으로 서점을 따라올 만한 곳은 없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날로 서점 수가 줄어들 만큼 출판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6대 광역시 중 광주는 대전에 이어 두 번 째로 서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16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광주는 2014년 123개였던 서점 수가 2016년에는 93개로 약 25%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주의 지자체는 광산구(3), 남구(5), 동구(6), 북구(6), 서구(10)개가 감소해 지역에 따라서도 감소 폭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신도심이 자리를 잡은 광산구는 서점수가 크게 줄지 않은 데 비해, 동심 공동화가 진행 중인 동구와 북구 등

구도심에서는 감소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대전은 44개, 부산은 23개가 감소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서점 수가 1625개에서 1559개로 66개(4.1%)가 감소했다. 또한 전남 신안군을 비롯해 인천시 옹진군, 경북 영양군·울릉군·청송군, 경북 봉화군 등 6곳은 서점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점이 단 한 개뿐인 ‘서점 멸종 예정 지역’도 2013년 대비 7곳이 추가돼 총 43곳에 이른다. 서점 1개당 인구는 평균 2만4869명이며 서점당 학교수는 10.4개, 학생 수는 472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국에 분포한 순수서점은 2003년 2247개를 기록한 이후 2005년 20103개, 2007년 2042개, 2008년 1825개, 2011년 1752개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는 2005년과 비교하면 무려 544개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문 닫은 일반 서점 중 전용면적 165㎡(약 50평) 미만의 소규모 서점이 전체의 87%인 87개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소규모 서점의 경영난이 대규모 서점에 비해 경영난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서점수가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년 새 70% 이상 감소했지만 2013년부터는 추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서정가제 시행과 정부의 지역 서점 육성책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서점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 도서정가제가 미흡하나마 서점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기존의 정가제를 촘촘히 보완할 뿐 아니라 지역서점 진흥법 제정, 공공기관·학교 등의

 도서구매 계약 시 지역서점 인증제도 활용 등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기자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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